생리컵(월경컵)  사용 후기

주의

나보다 더 리얼하고 노골적인 후기가 많지만 내 딴에는 리얼한 후기이므로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 아닌 호기심에 들어왔거나 생리혈 이야기에 거부감 있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라.

생리컵 구매

지난달 생리가 끝나자마자 생리컵을 주문했다.
정말 많은 생리컵 사용 후기를 읽어봤다. 한국, 일본 합쳐서…
그래도 반년 이상 고민한 것 같다.
아는 사람 중에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사용하는 사람이 혹 있을지언정, 공표한 사람도 없었다.

어쨌든.
일본에 와서 처음에는 여기서 산 일회용 생리대를 썼는데, 한국의 생리대가 조금 더 재질이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취직 후 면 생리대에 대해 고민하다가 구매, 지금까지 4년 가까이 면 생리대를 사용했다.

면 생리대를 찾게 된 이유

  1. 금전적 문제
  2. 생리통 문제

면생리대 사용 후, 확실히 생리통은 줄어든 느낌이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한 번 사면 2~3년은 쓸 수 있다고 해서 많이 절약될 것 같았으나, 뜻밖에 물 사용이 늘고, 혈 전용세제를 구입하다보니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어느 정도 절약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피부로 확 느끼는 건 없었다. 귀차니즘만 있었을 뿐. 팬티라이너도 면으로 바꿨기 때문에 매일 아침저녁 샤워 때마다 손빨래… 나도 꽤 게으른 편인데 그래도 4년 가까이 열심히 손빨래를 했다. 칭찬해~~ ㅎ

생리컵을 알게 되고 구매를 고민하게 된 이유

금전적 문제가 1번일까나… ㅎ 한 번 사서 관리만 잘하면 면 생리대처럼 2~3년이 아니라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해서… 그리고 여름에 면생리대는 밑이 굉장히 답답하고 더웠는데 그럴 일이 없다는 것. 고민에 고민하고,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락텐(RAKUTEN/楽天)에 포인트가 있었다는 것!! 야호!

검색 후 높은 순위에 있던 문 컵(Moon cup)을 구매. S, L사이즈가 하나씩 들어있었다. 금액은 4,780엔(세금포함). 포인트가 4,583엔 있었어서 ㅋㅋ 실제 구매액은 197엔. 오호호호호홋!!
아…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도착.

생리컵(월경컵) 후기 문컵

생리컵(월경컵) 후기 문컵

생리컵(월경컵) 후기 문컵

사이즈나 단단하기는 브랜드에 따라 다르다고 함. 질 내부 사이즈 재는 방법도 여기저기 쓰여 있길래 해봤으나 잘 모르겠어서 실제로 보고 만져보지 않는 이상 어차피 모르겠다 싶어서 판매순위 높은 걸 구매.

실제로 도착한 생리컵을 만져보니 생각보다는 말랑말랑 (당연하지 실리콘인데 ㅋ)
안내문에 적힌 대로 먼저 끓는 물에 소독한 후 (소독시 주의점은 검색요망 ㅋ 열에 직접 닿으면 실리콘이 녹을 수 있으니 주의!!) 선선한데서 잘 말려놓음.

드디어 생리 시작! 이렇게 생리가 오길 기다려 본 적이 없다ㅋㅋㅋ

첫날.

저녁 늦게 시작된 터라 샤워하면서 삽입해봄.
난 첫날은 양이 적은 편이라 작은 컵으로 시도했음. 처음부터 큰 거 넣는 것도 초보자인 내게 어려울 것 같았고… (실제로 탐폰도 한 두 번밖에 써본 적이 없었음… 주사기처럼 넣는데도 그걸 넣는 게 어려워서 ㅠ)
(어디 후기 보니까 작은 컵은 10, 20대용 큰 컵은 30대용이라는데 흥! 그냥 양 많고 적은 날로 정하면 될 듯.)

먼저 손과 밑을 잘 닦고, 소독 완료 된 작은 컵을 여러 가지 접는 방법 중 (검색하면 다 나온다) 펀치다운이라는 방법으로 접었음 이게 제일 만만해보여서 … 처음에는 고생 좀 했다.. 질 입구가 좁기 때문에 넣는 게 어려운데, 일단 반 들어가면 거의 성공… 쑥 밀어 넣으니까 쏘옥~ 들어갔다. 초반엔 어렵지 않게 성공. (하지만 아프긴 아픔)

뺄 때가 어렵다고들 많이 하길래 일단 시키는 대로 엄지와 검지로 꼬리 부분을 잡고 살짝 잡아당긴 후 컵을 살짝 눌러서 공기를 빼고 잡아 당기니 또 쑥 빠짐. 혈 냄새가 거의 없음.
사용중에는 컵을 물로 헹군 후 다시 삽입하라는데, 찜찜하기도 해서 난 바디샴푸를 써서 세척 후 삽입. (매번 반복)

둘째 날.

둘째 날은 양이 많은 편이라 큰 걸 넣어보고자 했지만 아프기만 하고 통 안 들어가서 작은 컵으로 다시 넣음. 샐까봐 불안하니 생리용 팬티 + 면생리대 소형 장착. 하루 동안 한 번도 안 빼고 집에 와서 샤워하며 빼니 반쯤 차 있었고, 묻어나옴 없음. 자기 전에 다시 큰 거로 시도했으나 아파서 작은 거로 다시 ㅋㅋㅋ

셋째 날.

셋째 날이 가장 양이 많은 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면 생리대에 묻어나왔길래 샤워실로 직행. 작은 컵을 빼보니 꽉 참. 오… 내 양이 이 정도구나 새삼 알게 됨. 그리고 다시 한번 큰 컵 시도. 두어 번 넣었다, 뺐더니 이번에는 큰 컵도 성공~! (한 번 하기가 어렵지 점점 요령을 찾아가는 듯.)

넷째 날.

셋째 날에서 넷째 날로 넘어가던 밤, 가장 양이 많은 때라 잘 때 오버나이트 사이즈로 면생리대를 함께 착용. 아침에 일어나보니 묻어나와 있길래 바로 샤워하러 가서 보니 컵이 꽉 차서 새어나온 듯 했다. 앞으로도 양 많은 이틀 정도는 밤에 샐거 생각하고 자야 할 듯. 넷째 날은 셋째 날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양이 꽤 있는 날인데, 저녁 약속이 있었다. 저녁먹고 놀다가 화장실 가서 한 번 교환 했는데, 역시 밖에서는 많이 불편함. 적응하면 괜찮아지겠지 싶지만 양 많은 날은 그냥 면생리대와 함께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첫 사용기는 아주 만족은 아니고 대체로 만족.
잘 적응해 나갈 수만 있다면 괜찮을 것 같지만 아직 내 양을 정확히 모르니 비워야 할 때를 아직 모르겠고, 화장실에서 하기에는 많이 불편하다는 것. 아직은 계속 샤워하면서 해보는 중. 연습, 연습.

좋았던 점.

  • 혈을 덜 봄 (평소보다 피를 덜 봄. 샤워할 때도 흐르지 않고, 샤워 후 수건을 버릴 일도 없고, 물기 닦고 바로 속옷부터 착용해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짐. 화장실에서 일 볼 때도 피를 안봐도 됨.)
  • 그리고 실제로 양이 적을 땐 생리 중인 걸 잊음. (울컥하고 나오는 건 양 많을 때 정도니까…) 뭘 착용한 느낌이 안나니까.

별로인 점.

일단 처음에는 혈 냄새가 강하게 느껴짐. 그리고 손가락을 질 입구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어쩔 수 없지 뭐 ㅋㅋ) 난 어차피 네일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손톱을 짧게 유지하는 편이니까…
아.. 그리고 넣어보고 알았는데 내 질 내부 길이(?!)가 짧은 편인가보다. 큰 컵이 들어가니 아랫배에 묵직하게 꽉 찬 느낌이 든다. (그냥 내가 살이 쪄서 지방이 많아서 그런가-_ -;;)
일단 처음 사용해보는거니까 뭔가 있음을 느끼는 것 같은데, 적응 되면 넣어 놓은 것을 잊어버릴 것도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

  1. 일단 질 내부에 실리콘이고, 손가락이고 넣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2. 손에 피를 묻히기 싫은 사람.
  3. 생리혈을 불결하게 느끼는 사람.

아직 이정도일까?

일단은 계속 해보려고 한다. 물세도 절약하고 키킥 (일본 물세가 너무 비싸 ㅠ )

일단 뭐 계속 사용 해 보면서 글을 수정해 나가려고 한다.
고민하시는 분들 뭐든지 질문해주세요~ 경험담을 리얼하게 나누겠음.

구입 후 두번째 생리가 왔다!

  • 일단 처음 막 사용한 주보다는 넣고 빼기가 굉장히 수월해 짐. (익숙해진다는 것)
  • 처음에 사용했을 때는 소독했음에도 실리콘 특유의 냄새가 안빠졌었던 듯. 혈냄새도 안남.
  • 이번엔 생리혈의 양을 체크하는 것이 가능해 짐.
  • 찔끔찔끔까지 포함하면 거의 일주일을 하는 편인데, 양 많은 날 하루는 4~5시간마다 갈아야 했음.
  • 양 많은 날 하루를 제외하고는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만 갈아주면 되서 굉장히 편해짐.
  • 그게 토요일이어서 다행이었는데, 평일이면 양 많은 날은 면생리대와 함께 써야겠음.
  • 솔직히 아직도 화장실에서는 불편함. 아침 저녁 샤워하며 교체해주고 있음.